-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울동물영화제, 반려견 동반 야외상영회 성황리 개최
가을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잔디밭이 300명의 시민과 90마리의 반려견으로 가득 찼다. 영화와 공연, 다채로운 캠페인이 어우러진 특별한 밤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과 서울동물영화제(SAFF)가 공동 주최한 반려견 동반 야외상영회가 지난 9월 27일(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동물과 인간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문화적으로 나누는 자리로, 매년 치열한 예매 경쟁을 기록하며 인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벤 레온버그 감독의 공포 영화 <굿 보이>(Good Boy, 2025)였다. 반려견의 시선으로 밤마다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따라가는 독특한 구성의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의 친밀감과 그 미묘한 간극을 공포 장르의 긴장감 속에서 체험하게 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서는 양다솔 작가의 사회로 축하 공연과 토크가 진행됐다.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와 가수 겸 작가 성진환이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였으며, 특히 성진환은 관객과 반려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토크로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현장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쓰레기 없는 커피차 ‘일회용 없다방’(알맹상점), 반려견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일룸 위드펫 라운지’(일룸)를 비롯해 반려견 장기자랑, 친환경 캠페인 부스 등이 운영되어 행사의 풍성함을 더했다.
반려견 '베어'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지혜 씨는 "영화관은 보통 반려견이 갈 수 없는 곳인데, 베어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새롭고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이번 행사처럼 반려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받는 공적인 자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서울동물영화제는 오는 10월 28일(화)부터 11월 3일(월)까지 7일간 개최된다. 한국영상자료원, 인디스페이스,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동물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상영작은 9월 30일에 공개되며, 자세한 상영 시간표 및 부대행사 정보는 서울동물영화제 공식 홈페이지(sa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