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호기롭게 유학길에 오른 유주연 대표는 자신이 수천마리 고양이 엄마가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유학 시절 만난 고양이 ‘미야’와 ‘삐삐’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뉴욕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유학생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공부하며 힘들 때마다 당시 홈스테이하던 집에서 키우던 미야와 삐삐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유 대표는 점점 고양이의 매력에 매료됐다. 2004년 학업을 마친 유 대표가 출국했을 때 그는 더이상 길 위에 방치돼있는 고양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유주연 대표는 길 위 고양이들의 엄마가 됐다. 고양이는 이제 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가 된 것이다. 유 대표의 부모님들은 딸이 앞날을 걱정해 딸을 외면도 해봤지만 이젠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캣맘을 자처하며 나섰다. 딸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다는 부모님과 고양이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다는 유 대표, 둘의 공통점은 절대적인 사랑이다. 운영이 어려워 부모님께 원조받고 대출을 받으며 유대표의 빚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렇게 마음에 빚도 쌓이고 있다. 지난해 대출금액은 벌써 9,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그는 이런 어려한 상황 속 어떤 마음으로 유기묘를 돌보고있을까 한국고양이신문은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고자 한다.
Q, 한국고양이신문 독자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비야사랑해를 운영 중인 유주연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로 소통할 기회가 생겨 기뻐요.
Q. 나비야 사랑해, 어떤 단체인가요?
나비야 사랑해는 길고양이, 유기묘, 학대묘 등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해서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을 보내는 단체입니다. 현재 용산구 보호소 2곳과 인천 보호소 2곳을 운영중입니다. 그리고 그 보호소 안에는 약 250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Q, 나비야 사랑해의 히스토리 설명 부탁드립니다.
나비야 사랑해의 시초는 제가 혼자 집 인근 재개발 지역에 있는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아픈 아이가 있으면 치료해서 방사하고 케어하다가 고양이 몇 마리를 집으로 들였어요. 고양이가 많아지다 보니 부모님 반대가 심해지셨고 2005년에 오피스텔을 구해 출가했어요. 출가 뒤에는 본격적으로 고양이 구조에 임했어요. 당시 오피스텔에 20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어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개체 수가 넘어섰을 때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고양이 구조를 함께했어요. 그리고 카페를 개설해 구조된 유기묘를 입양을 보내고 하다보니 이렇게 단체로 발전됐어요.
규모가 커지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2014년에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를 설립했어요. 현재는 나비야 사랑해 4명의 간사님과 100명 이상의 봉사자님들이 나비야사랑해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비야 사랑해는 존재하지 못 했을거에요. 인터뷰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Q. 2005년부터 구조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유대표님이 입양 보낸 고양이는 몇 마리인가요?
법인 설립 이전에는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아 정확한 수를 환산하기는 어렵고 17년도부터 현재까지 통계를 냈을 때 1년에 150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입양 보내고 있습니다.
Q. 나비야 사랑해 입양 절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나비야 사랑해는 입양팀이 따로 꾸려져 있어요. 입양팀은 초기상담을 통해 예비보호자의 경제적인 능력부터 거주환경까지 방문해 꼼꼼하게 체크해요. 그리고 조건을 충족했을 때 직접 고양이를 데리고 집에 보내요. 입양을 보낸 뒤에도 사후관리도 진행하고 있어 나비야사랑해에서 입양을 보낸 고양이들은 파양률이 0에 가까워요.
Q. 입양 보낸 고양이 중 인상 깊었던 사례 말씀해주세요.
저희 나비야 사랑해가 외국인 봉사자 팀이 따로 있거든요. 한번은 외국인 봉사자가 정성으로 보살피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외국인 봉사자가 고향으로 귀국하고 그 고양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그 소식을 들은 봉사자는 바로 고양이 입양을 제안했고 그 봉사자 품으로 돌아갔어요. 근데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현재까지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하면서 ‘고양이가 보호자를 잃는다는 건 세상을 잃는거구나’ 생각하며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Q. 유기묘를 입양하려는 예비보호자들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일단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임시보호든 입양이든 쉬운 결정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물론 사전에 많은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시겠지만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길게는 15년 이상 함께할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경제적인 부분도 꼭 고려하시라는 말 덧 붙이고 싶습니다.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의 감동스토리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