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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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화폐박물관에서 반려동물 그림전 '반려, 교감'이 열렸다 (사진=권이민수 기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날,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화폐박물관에 반려동물 그림전이 열렸다. 섬세한 붓의 터치가 인상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작품들은 꽃놀이를 즐기러 온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이퍼리얼리즘 반려동물 화가 ‘신지혜’ 작가를 비롯해 ‘꽃강’, ‘민효기/그림자국’, ‘박정은’, ‘박지아’, ‘유영미’, ‘양승혜’, ‘염수진’, ‘이민주’, ‘화련’, ‘천화사’ 등 총 11인의 작가들이 모여 작품전 ‘반려, 교감’을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했다.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은 지역 내 문화예술가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공간이다.

 

화폐박물관 측은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 되고 마음은 메말라가는 한편, 동물의 세계는 항상 천성 그대로이고 순수해 인간들은 동물과 접하면서 상실되어 가는 인간 본연의 성정을 되찾게 되는 것 같다”며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존중하고 더 이상 동물은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이번 작품전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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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작품 '요크셔테리어, 신지혜', '탄&태형, 신지혜', '치와와, 양승혜' (사진=권이민수 기자)

 

하이퍼리얼리즘은 일상적인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회화의 경향이다. 또 다른 말로는 극사실주의라고 불린다. 이번 작품전은 하이퍼리얼리즘을 따라 반려동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됐다. 골든 리트리버, 시츄, 푸들 등 다양한 견종의 반려견들이 그림 모델이 됐다. 물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담긴 작품들도 함께였다. 작품 중에는 세계적인 아이돌 BTS의 멤버 ‘뷔’가 반려견 ‘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도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신 작가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신 작가가 SNS에 올린 하이퍼리얼리즘 반려동물 작품을 보고 ‘나도 그려보고 싶다’며 전국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렇게 신 작가에게 그림을 배운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영역에서 반려동물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수강생 중 1인인 ‘양승혜’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을 머그컵에 새겼다. 전시장 한 쪽에는 양 작가가 운영하는 공방 ‘두부팩토리’의 머그컵과 액자들이 자리해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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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팩토리의 머그컵 작품들 (사진=권이민수 기자)

 

신 작가는 “그림으로 인연을 맺게 된 수강생 분들과 지속해서 연락도 하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별한 결과물이 공유되는 자리가 없다보니 그냥 무형으로 흩어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그간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저희 안에서도 기념이 될 만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이 작품전”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전시된 작품을 하나씩 기자에게 소개하며 작품에 담긴 작가와 반려동물의 교감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열심히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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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을 감상 중인 관람객들 (사진=신지혜)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박물관 앞은 벚꽃놀이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애견신문이 방문한 4월 6일은 벚꽃이 절정에 이르던 날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 지역 주민들, 커플 등 많은 이들은 벚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반려동물 작품전 홍보 포스터를 보고 이끌리듯 화폐박물관으로 들어왔다.

 

이강원 화폐박물관장은 “꽃을 보러 오셨다가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며 “주말이면 하루에 800명 이상이 오실 정도로 반려동물 전시가 참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털 한 올 한 올을 살펴보면 털끝이 다 살아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이라, 처음 작품을 본 참관객 분들은 사진인 줄 아셨다가 나중에 그림인 걸 알고 깜짝 놀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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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꼼꼼히 감상 중인 참관객 부부 (사진=권이민수 기자)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서 꽃놀이를 왔다가 작품전에 방문하게 됐다는 한 참관객 부부는 “알러지가 심해 원래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기 때문에 동물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다정히 전시장에 들어선 부부는 작품 하나, 하나를 주의 깊게 감상하며 서로 느낀점을 나눴다. 그들은 “작품 속 반려동물들의 표정이 다양해 자꾸 눈이 가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듯 생생한 작품들에 부부는 매료된 것이다.

 

작품전 한 공간에는 참관객들이 자유롭게 쓰고 싶은 것을 적을 수 있는 방명록도 마련됐다. 어린이 참관객들은 작품에 영감을 받은 듯 동물을 그리기도 하고, 작품을 본 느낌을 적기도 했다. 신 작가가 자랑스레 기자에게 보여준 한 페이지에는 “멋있는 그림 감사해요”라는 글과 함께 귀여운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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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마련된 방명록, 귀여운 그림과 글이 담겼다 (사진=권이민수 기자)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지는 벚꽃처럼 이번 전시회도 3월 29일 시작돼 4월 10일 끝이 났다. 하지만 신 작가에 의하면, 이번 작품전을 시작으로 신 작가와 수강생들은 매해 1회 이상 지속해서 작품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들의 하이퍼리얼리즘 반려동물 작품들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까? 내년의 벚꽃을 기다리듯 이들 작품과의 색다른 만남도 살며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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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살아 숨쉬는 거 같네”...대전 화폐박물관 11인 그룹전 ‘반려, 교감’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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