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주인공인 민화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갤러리 ‘청엠아트컴퍼니’는 고양이 민화를 그리는 ‘김수빈’ 작가와 멍멍화가로 유명한 ‘곽수연’ 작가의 2인전 ‘오묘하개’전을 1월 12일부터 열었다.
민화는 갖가지 복과 재물, 나쁜 것을 쫓아내는 등의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김수빈 작가는 “민화는 희망을 그리는 그림이다. 내일의 행복과 번창, 장수와 벽사를 기원하며 오늘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화 속에 고양이와 강아지가 등장하자 북촌 거리를 지나가던 이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작품을 보기 위해 갤러리로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대학생 A씨도 북촌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오묘하개전을 찾았다. 그는 “지나가다 고양이 그림이 눈에 띄어 흥미가 생겼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마음이 들어 갤러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려동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동물이 등장하니 같은 민화라도 와 닿는 것이 다른 거 같다”고 했다.
청엠아트컴퍼니 측은 “그림의 주인공인 고양이와 강아지들의 표정과 몸짓은 결코 단순한 관찰자가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들은 작가들이 오랜 시간 애정어린 시선으로 동물들을 관찰해온 결과물”이라며 “오묘하고 신비하게 우리에게 곁을 내어준 동물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해서 선조들의 고양이 작품을 찾아보다 고양이 민화를 그리게 됐다"는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 보인 작품은 대부분 직접 키우는 반려묘 '사모님'과 '애기씨'가 주인공이다. 두 아이 모두 애니멀호더에 의해 버려지고 길 생활을 하다가 크게 아팠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다. 지금은 그림 속의 모습처럼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속에는 사물들과 한국의 토종고양이가 함께 어우러진다”며 “작품들을 통해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며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고 한국의 토종고양이 '코리안숏헤어'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빈 작가는 "추운 겨울, 어려운 시기에 작품전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참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수빈 작가와 곽수연 작가의 오묘하개전은 2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사랑스러운 민화 속의 반려동물을 보고싶은 이들, 민화를 통해 새해 복을 기원하기 원하는 이들은 청엠아트컴퍼니에 방문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