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4(토)
 
  • 편견을 넘어, 사랑으로 유기견과 함께 써 내려간 대학의 계절들
  • 들개라 불렸던 그 강아지는 지금, 내 가장 소중한 학우

2022년 6월 8일, 원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건물 앞 하수구에서 한 마리 유기견이 구조되었다. 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하수구에 빠진 강아지를 구조했다, 주인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 강아지는 지금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장아찌’다. 구조자의 말에 따르면, 발견 당시부터 사람을 좋아했고, 하수구에 있을 당시 온몸이 구정물에 뒤덮여 검정 강아지로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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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찌는 원광대학교의 들개 자견으로 추정되는 아이였지만, 놀랍게도 경계심 없이 사람을 잘 따랐다. 이 사연을 접한 나는 구조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2022년 7월 6일, 아찌를 정식으로 입양했다.

 

들개는 공격적이고, 위험하다는 사회적 편견이 있지만, 아찌는 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그저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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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이후 아찌는 더욱 사랑스러운 반려견으로 자라났다. 2022학년도 2학기부터 지금까지, 전공 수업이 있는 날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나와 함께 학교에 간다. 교양 수업이 있는 날엔 집에서 쉬지만, 전공 수업 날만큼은 어김없이 동행하며 교내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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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익산 반려동물 카페 ‘마루에다’에서 아찌의 두 번째 생일 파티도 열렸다. 카페 사장님의 제안으로 준비된 이 깜짝 파티는, 아찌를 아는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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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찌는 3살이 되었고, 2024년부터는 나와 함께 국가자격증 ‘반려동물 행동지도사’를 준비 중이다.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며 들개출신, 유기견 출신이었던 강아지도 훈련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으며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초보 보호자의 어색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해내는 아찌는 교내에서는 이미 '학교다니는 22학번 강아지', '훈련하는 영리한 들개출신 반려견'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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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찌의 이야기는 2024년 2월 6일, 파주 신문인 <운정신문3호> - 운정을 이야기 하다에도 대표 기사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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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의 삶을 살던 유기견이 한 대학생과 만나 반려견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장아찌’의 이야기는 편견을 넘어선 선택과 그 안에서 피어난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사진 │ 장아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2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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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서 강의실까지, 들개였던 아찌가 걸어온 대학생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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