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1(금)
 

평균 나이 19.5세의 어린 나이지만, 무려 7년차 활동 경력을 가진 걸그룹이 있다. 바로 아이돌 ‘하이큐티’다. 최근 새로운 싱글 앨범 ‘서커스’로 대중을 찾아온 이들은 전국의 군 부대에서 위문 공연을 진행하며 ‘차세대 군통령’감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리더 허유진, 래퍼 황윤정, 보컬 윤은기 3인으로 이뤄진 하이큐티는 모두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로 이뤄진 그룹이다. 전국구를 오가며 무대를 꾸미는 탓에 바쁘기도 하지만, 모두 사랑으로 반려견을 돌보며 함께하고 있다. 이번호 한국애견신문은 부천 ‘스페이스 엔터테인먼트’에서 하이큐티와 반려견 3마리를 만났다. 3시간 남짓 진행된 대화에서 무대와 반려동물을 향한 그들의 진심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사진1.JPG
반려견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돌 '하이큐티' (사진=권이민수 기자)

 

한국애견신문 구독자들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유진: 안녕하세요. 저희는 ‘하이큐티’입니다. 저희 그룹의 멤버들은 각자 5살 이상 된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팀입니다. 이렇게 한국애견신문 독자님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영광입니다.

 

하이큐티는 어떤 그룹인가요?

 

유진: 저희 하이큐티는 2017년 키즈그룹으로 데뷔해서 이제는 어엿한 걸그룹이 된 팀입니다. 얼마 전 ‘Little Witch’라는 곡으로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 출연한 바 있고요. 최근 ‘서커스’라는 곡으로 컴백해 SBS 음악 프로그램 ‘더쇼’에서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멤버마다 랩, 노래, 작곡, 연기 등 여러 분야로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는 팀이니까요. 하이큐티가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를 모두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윤정: 최근 군대 위문 공연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공연이 쉽지 않았었잖아요? 그래서 아이돌 그룹 최초로 비대면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코로나19로 휴가 나가기도 쉽지 않던 상황에 놓였던 군 장병 분들을 위해 준비했는데, 즐겁게 무대를 시청해주시고 댓글도 활발히 달아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종식되면서 대면 행사도 계획되고 있는데요. 직접 군인 분들을 현장에서 만나 소통할 생각을 하니 너무 기대됩니다.

 

은기: 그래서 요즘 무대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실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아이돌이니까, 다이어트나 피부 관리 같은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앨범.jpg
하이큐티가 4월 발매한 신규 앨범 '서커스' (사진=권이민수 기자)

 

올해 4월 새로운 앨범이 나왔습니다. 독자님들께 새로운 앨범을 소개해 주신다면?

 

은기: 저희는 다른 걸그룹과는 다른 장르를 시도해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매한 곡 ‘서커스’는 스윙 장르의 신나는 곡이에요. 레트로한 느낌을 살려보려고 애써봤는데 많은 분들이 듣고 평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진: 곡 중간에는 댄스 파트로 탭 댄스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뮤지컬스러운 느낌도 받으실 수 있을 거 같고요. 곡을 준비하면서 참 재미있었는데 듣는 분들도 저희가 느낀 재미를 전달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음악 뿐 아니라 연기, 모델 등 멤버 분들의 이력이 화려한데 어떻게 하이큐티로 만나게 됐나요?

 

유진: 저희는 어릴 때 연기를 하다 만나게 됐습니다. 저와 윤정이는 초등학교 시절에 ‘큐티엘’이라는 키즈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 하이큐티를 꾸리게 됐습니다.

 

하이큐티는 특히 군인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군대 위문 공연을 자주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윤정: 제 일화가 아무래도 다들 기억에 크게 남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희가 강원도 양구에 있는 한 부대에서 공연을 한 날이었어요. 그날 ‘여자친구’ 선배님들의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곡을 부르면서 안무를 췄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인간 뜀틀을 넘는 동작이 있거든요. 제가 그 동작을 하는데 손이 미끄러졌는지 무릎으로 꽝 떨어졌어요. 너무 창피해서 아픈 것도 몰랐죠. 그 모습을 보고 앞에 있던 군인 분들이 놀라서 ‘괜찮냐’고 달려왔던 적이 있었어요.

 

은기: 저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비대면 공연 중에 ‘전화 찬스’ 시간이 있었거든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공연이라 관객이 앞에 없으니 반응이 어떤지 잘 알 수 없잖아요. 그런데 전화 연결되자마자 공연장에 온 거 마냥 막 많은 사람들이 환호해주시는 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리는 거죠. 마음을 다해 즐겨주시고 반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수정사진 유진.JPG

반려견 '하루'와 하이큐티 리더 '허유진' (사진=권이민수 기자)

 

하이큐티가 ‘차세대 군통령’이라는 말도 들리는데요. 실제로 군대 위문 공연을 통해 유명해진 아이돌 그룹도 있었는데, 어떠세요? 기대하시나요?

 

유진: 저희끼리 이야기한 것이 있어요. 혹시 나중에 유명해져서 바빠지더라도 군대 위문 공연은 꼭 시간을 내서 가자고요. 그만큼 군대 위문 공연은 저희에게도 즐거운 무대입니다. 그냥 설렁설렁하다가 내려오고 싶지 않아서 항상 열심히 진정성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윤정: 저희가 가면 1시간씩 공연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한 두곡 하는 거보다 군인 분들과 소통하면서 오래오래 공연하는 게 더 좋습니다. 이제는 짧게 공연하면 아쉬운 마음이 더 커요.

 

하이큐티의 꿈은 뭔가요?

 

유진: ‘마마무’ 선배님들처럼 실력으로 인정받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음악성 있는 그룹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색깔이 있는 팀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윤정: 저희 모두 생각이 같을 거 같은데요. 저희의 음악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은기: 유명한 가수 분들이 서는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리고 소소할 수 있지만 저희에게 소소하지 않은 꿈이 있는데요. 팬 사인회와 단독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저희의 팬들로만 가득한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군통령이 되고 싶어요!

 

사진2.JPG
반려견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하이큐티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사진=권이민수 기자)

 

모두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이신데, 각자의 반려견을 자랑해주세요.

 

은기: 저희 ‘초롱이’는 검은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색을 가진 미니어처 푸들입니다. 10살이고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입니다. 다리도 쭉쭉 뻗어 있어서 너무 매력적인 아이에요. 문고리도 혼자 열 정도로 똑똑하고요. 미니어처 푸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미니어처 푸들이 얼마나 예쁜 친구들인지 모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윤정: 저희 ‘짱아’는 5살 말티즈에요. 관리만 잘해주면 윤기 나는 털이 아주 예쁜 강아지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이모님이 절 ‘쩡아’라고 부르셨는데요. 그래서 쩡아와 비슷한 이름으로 강아지의 이름이 짱아가 됐습니다.

 

유진: 저희 ‘하루’도 5살 말티즈입니다. 성격이 까칠하고 머리가 좀 크고 다리도 짧지만, 너무 사랑스러워요. 제가 못 참고 자주 깨물게 될 정도로요. 그리고 아주 똑똑해요. 저희 엄마랑 하루가 산책을 나가면, 시장 쪽이나 한강 쪽으로 가는데요. 엄마가 ‘시장으로 가자’고 하면 하루가 시장으로 가고요. ‘한강으로 가자’고 하면 시장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한강으로 가요.

 

어떻게 반려견들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은기: 초롱이는 유기견이 될 뻔한 강아지에요. 이전 보호자가 임신을 하면서 파양이 됐거든요. 다행히 저희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윤정: 짱아는 한 펫숍에서 데려왔어요. 물론 지금은 동물을 함부로 사고파는 행위를 반대하는데요. 당시엔 이런 걸 잘 몰랐었어요, 그 때 저희는 다른 강아지를 보고 있었는데, 뒤에 눈이 똘망똘망한 아이가 있는 거죠. 제가 보자마자 우리 강아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진: 저희도 펫숍의 실태나 그런 걸 잘 몰라서 ‘강아지를 키우자’는 동생의 말을 듣고 아빠가 하루를 펫숍에서 데려왔어요. 당시 전 싱가포르에 있었거든요. 2박3일로 여행 갔는데 첫날, 하루의 입양 소식을 들은 거예요. 2박 3일이 어서 지나가기를 매일 기도했었죠.


수정사진 윤정.JPG
반려견 '짱아'와 하이큐티 래퍼 황윤정 (사진=권이민수 기자)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은기: 저희 초롱이가 큰 사고를 칠 뻔한 적이 있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다 유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집에서 인덕션을 쓰고 계시다면, 인덕션을 꼭 가려놔야 합니다. 저희 초롱이가 점프를 잘해서 인덕션 위까지 쉽게 올라가거든요. 그러다 버튼을 모르고 눌러서 화재사고가 일어날 뻔한 적이 3번 정도 있었어요. 진짜 집이 화재로 날아갈 뻔 했었죠. 어디 나갔다가 들어오니 집에 연기가 나고 소방차도 오고요. 하지만 미니어처 푸들은 언제나 귀엽습니다.

 

윤정: 저희 할머니가 짱아를 데리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신 적이 있었어요. 사람도 없고 짱아가 뛰어다니고 싶어 하는데 할머니가 같이 뛸 수 없으니 잠깐 목줄을 풀어준 거죠. 그래서 짱아가 신나서 막 뛰다가 할머니한테 돌아오는데 입에 뭘 물고 있더래요. 처음엔 이상한 쓰레기인가 싶어서 얼른 뺏었는데 그게 천원 짜리 지폐였던 거죠. 그래서 짱아가 엄청 예쁨을 받은 일이 있었어요.

 

유진: 저희 하루는 사람 머리빗을 되게 좋아했었어요. 그걸 잘 가지고 놀았는데 그러면서 거기에 얽혀 있던 머리카락을 먹었나봐요. 저희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 그러다 산책을 나왔는데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하루가 응아를 했어요. 그런데 그 응아에 머리카락이 얽혀서 엉덩이에 대롱대롱 걸려 있는 거죠. 너무 당황스러워하다 위생장갑으로 저희가 살살 빼준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와 하루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하루는 이제 사람 많은 곳에서 볼일을 안 보게 됐습니다.

 

수정사진 은기.JPG
반려견 '초롱이'와 하이큐티 보컬 윤은기 (사진=권이민수 기자)

 

반려견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진: 저는 항상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아요. 매일 ‘누나가 하루 많이 사랑해. 아프지만 마’라고 해주거든요. 그래서 하루도 제게 ‘누나가 나 사랑하는 거 알아’라고 해주면 좋겠어요.

 

윤정: 제가 짱아를 너무 좋아해서 장난으로 깨물기도 하고 좀 귀찮게 하는데요. ‘사랑해서 그런 거니 좀만 이해해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짱아에게는 그냥 ‘언니’라고 저를 불러주는 걸 들어보고 싶어요.

 

은기: 제가 학교와 아이돌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보니 초롱이를 보기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초롱이가 이제 10살이라 노령견이니 좀 걱정이에요. 그래서 ‘초롱아 아프지 말고 언니랑 우리 오래 살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자꾸 외롭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해주고 싶고요. 초롱이에게는 ‘그 마음 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KakaoTalk_Photo_2022-05-29-14-23-27.jpeg
한국애견신문과 인터뷰 중인 하이큐티 멤버들 (사진=권이민수 기자)

 

하이큐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자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진정성’이었다. 아이돌 그룹이니 인기만을 쫓아갈 법도 하지만, 하이큐티는 그보다 진정성 있게 무대를 꾸미고 관객과 소통하길 원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음악과 활동에 대한 대화에는 진지하게 임했던 그들이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반려견의 노화에 대한 이야기에는 눈물도 훔쳤다. 반려견을 진정 사랑하는 가족으로 여기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

 

“좀 더 삶이 여유로워지면 유기견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유기견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힘쓰고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활동하게 됩니다.”

 

멤버들은 유기동물에도 관심이 많았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동물들이 어서 입양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진정성으로 다가가 소통하는 아이돌 하이큐티, 이들이 무대에 담고 싶어 하는 메시지들이 팬들과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본다.

 

 

전체댓글 0

  • 6072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차세대 군통령 ‘하이큐티’...“무대도 반려생활도 진정성있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