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1(금)
 

화재로 인해 새로운 견사를 설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해 2월 화재 사고가 있었어요. 집 안쪽과 실내 견사가 협소한데 아이들은 많은 탓에 야외견사에서도 아이들을 재웠어요. 야외견사가 추울까 저는 부지런히 연탄불을 피웠습니다. 그러던 중 연탄불이 비닐 가림막에 튀어 화재로 번졌습니다. 그 사고로 자식 같은 내 새끼 8마리를 잃었습니다. 죄책감이 저를 짓눌러 그때 기억을 회상하는 것 조차 어렵습니다. 아직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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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 위치한 배우 이용녀의 '이웃들' 전경 (사진=오다경 기자)

 

 

화재에 깊은 유감을 보냅니다. 배우님에게 유기견은 어떤 존재 인가요?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아이들이 많지만 한 명 한 명이 제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이웃들이 입양을 보내는 과정과 특별히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으신가요?

일단 저는 아이들을 입양 보낼 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예비보호자와 면담합니다.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아이가 살게 될 환경은 어떤 곳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해요. 그리고 아이를 보내고 난 뒤에도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 드리며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있어요. 몇해 전 '로빈'이라는 친구를 입양 보낸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개농장에서 구조한 아이 입니다. 평생 제대로 된 산책 한번 못한 아이라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었는데, 새롭게 입양해 가신 분이 로빈의 공간도 마련해주지도 않고 밭에서 묶어서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길로 바로 로빈을 다시 데려왔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입양자는 연예계 동료들인데요. 저희 이웃들에서 배우 강수연, 김동욱, 조윤희 씨가 강아지를 입양해 가셨어요. 조윤희 씨 같은 경우는 유기견을 5마리 키우고 있어서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보호소에서 데려간 아이도 입양이 어려운 아이였는데 조윤희 씨가 데려가서 치료하며 사랑으로 키워주고 계세요.

 

많은 매체와 방송에서 배우님을 '유기견 대모'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어요. 수식어 마음에 드세요?

여러분께서 저를 유기견 대모라고 불러주고 계시는데 저는 그 수식어가 황송합니다. 제가 하는 일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유기견 하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거 같아요.(웃음) 종일 청소, 이불 빨래, 연탄불을 피우다 보면 힘들 때도 많은데 애들이 행복해하면 그걸로 전 좋아요. 그래서 저는 하녀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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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에 거주중인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배우 이용녀 (사진=오다경 기자)

 

현재 유기 동물 보호 외에도 전국동물활동가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전국동물활동가연대는 제가 6년 전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동물활동가연대는 동물과 관련된 법령을 개정하여 동물복지를 이루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현재 저희 연대에서는 개·고양이식용 반대를 위해 1인시위 온라인 카드 뉴스 발행 등 개 고양이 식용 반대를 위한 법규 마련을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예비 보호자께 하고 싶은 조언 있으신가요?

일단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없는 보호자에게는 a부터 z까지 설명해 드릴게 너무 많을 거 같아요. 또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보호자에게는 끝까지 꼭 책임져달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유기견에게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습니다.

 

배우 이용녀의 최종 목표와 꿈 말씀해주세요.

제가 눈감는 날까지 반드시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이 꼭 통과되는걸 보고 싶어요. 그래서 정말 제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동물활동가로서 저의 최종 목표기도 합니다. 또 제가 맡은 우리 이웃들 강아지 고양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좋은 가정에 보내주는 것이 제 또 다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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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에 거주중인 고양이와 배우 이용녀 (사진=오다경 기자)

 

제가 인터뷰하며 항상 마지막에 질문드리는 게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배우님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아이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묻고 싶어요. '너 어디에서 왔니?', '엄마를 잃어버렸니?', '나랑 같이 찾으러 가자'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그래서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가 있다면 엄마를 찾아주고 버림받아 슬픈 아이들이 있다면 그 얘기를 들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속 시원하게 자기 아픔을 얘기하고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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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대모보다 하녀를 자청하는 메소드 연기파 배우 친절한 용녀씨를 만나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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