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1(금)
 

2005년 7월,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관객 수 36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베니스 영화제 초청으로 이어졌다. 당시 영화제에 참가했던 많은 외신과 매체들은 관람객의 기립박수를 받은 친절한 금자씨를 극찬했다. 친절한 금자씨의 흥행과 더불어 영화 속 주연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으로 빛나던 배우가 있었다. 독특한 마스크와 메소드 연기로 광기 어린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는 바로 배우 '이용녀'다. 이 배우의 서늘한 연기는 그녀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영화를 통해 그녀의 명품연기는 비로소 대중들에게 인정받았다. 스크린 속 무서운 이미지의 이용녀, 하지만 현실에서 그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유기견 대모'다. 그녀가 보여줬던 연기와는 사뭇 거리가 느껴지는 별명이다. 그녀의 반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는 유기견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다. 한국애견신문이 이끄는 그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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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용녀와 이웃들에 거주중인 강아지들 (사진=오다경 기자)

 

한국애견신문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용녀 입니다. 평소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한국애견신문에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애견신문이 현재 10년 이상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신문을 지속해서 볼 수 있었던 건 다 구독자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요청 장소가 다른 유기견보호소와는 달리 일반 가정집 같아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제가 집사로 일하며 제가 아이들에게 얹혀살고 있는 '이용녀와 함께 웃는 멍이와 냥이들' 줄여서 '이웃들'입니다.

사람들은 보호소라고 명칭 하는데 저는 이곳이 보호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웃들은 타 보호소와는 차별성이 있어요. 저희 아이들은 마당 집을 옮겨 다니며 종일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친구와 놀기도 하고 마당에서 햇볕을 쬐며 낮잠도 자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자고 지내며 제 생활 모든 영역을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이곳은 저와 강아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보금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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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용녀와 이웃들에 거주중인 강아지들 (사진=오다경 기자)

 

현재 운영 중인 이웃들 소개 부탁드려요.

'이웃들'은 18년째 운영 중인 저와 유기견 유기묘의 보금자리입니다. 18년 전 금호동에서 시작해 왕십리 하남을 거쳐 이곳 포천까지 내려오게 됐습니다. 포천으로 이주한 지는 5년이 되어갑니다. 이곳은 현재 100마리의 유기견과 12마리의 유기묘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일부 강아지와 고양이는 임시 보호를 가 있는 상태라 그 아이들까지 합치면 대략 150마리의 강아지 고양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활 중인 아이들은 주로 개·고양이 농장 출신이고 입양이 어려운 아이들 위주로 남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웃들을 운영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아버지 영향이 컸습니다. 아버지가 개를 무척 좋아하셨어요. 금호동에 거주했을 당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신 뒤 아버지께서 키우던 개 4마리를 제가 맡아 기르게 됐어요. 그렇게 개를 기르며 유기견에 대한 실상을 깨닫고 유기견을 구조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아니면 이 아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유기견 대모 배우 이용녀의 감동스토리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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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대모보다 하녀를 자청하는 메소드 연기파 배우 친절한 용녀씨를 만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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