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56회 TICA·KOCC·한국애묘인연합 캣쇼(이하 캣쇼)'가 2022년 2월 27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4층 403호에서 열렸다. 캣쇼는 고양이의 품종별로 요구되는 기준에 따라 건강하고 아름다운 고양이를 평가하는 행사다. 고양이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브리더와 반려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반려 고양이에 대한 대중적·전문적 지식을 증진하는 장이 된다.  

최근 사회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파 위험이 고조된 상태다. 이를 감안해 캣쇼는 철저히 방역을 지키며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 현장에는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다. 20여 명의 브리더들이 캣쇼에 참가했고 고양이는 40여 마리가 출전했다. 브리더들은 저마다 대기 케이지를 챙겨와 고양이를 돌보며 출전 순서를 기다렸다. 

이날 고양이를 평가하는 저지로는 이선희와 신우찬이 나섰다. 세심하고 꼼꼼한 손길로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그들의 손길은 전문적이었다. 저지들의 평가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브리더들은 긴장어린 눈으로 평가 현장을 지켜봤다. 

하지만 캣쇼가 열리는 현장은 긴장만 가득하지 않았다. 브리더 간의 소통과 정보 교환은 물론, 평가 대기 중 배변 실수를 하거나 대기 케이지를 탈출한 고양이가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가 다시 잡히는 등 소소한 헤프닝이 벌어져 다 같이 웃음 짓기도 했다. 

이날 이나래 브리더는 “고양이가 배변 실수를 해 당황했다"면서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챔피언 포인트를 다 땄으니 그랜드 챔피언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다음에도 다시 출전할 것“이라며 캣쇼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렉돌 고양이 3마리와 캣쇼를 찾은 전서영 브리더는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는 않아 조금 아쉽다. 캣쇼라는 게 그렇다. 어떨 때는 성적이 좋고 어떨 때는 좋지 않다"라며 “아쉽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보람차다"라고 했다.

캣쇼에서 올베스트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고양이는 박진미 브리더의 렉돌 고양이 '빌'이었다. 그는 "8년 전에 올베스트를 받았었다가 이번에 또 받았다. 올베스트 받기가 굉장히 힘들어서 브리딩을 평생해도 못받는 경우가 있는데 8개월 밖에 안된 빌이 좋은 성적을 내줘서너무 뿌듯하고 기쁘다"라고 했다.

캣쇼에는 품종묘만 나오지 않는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개체는 물론, 품종이 없는 일반 가정묘도 나왔다. 품종묘 못지 않는 아름다움을 뽑내는 고양이들의 모습에 캣쇼의 참여자들은 찬사를 보냈다.

9시 30분부터 시작된 캣쇼는 3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고양이를 평가한 신우찬 저지는 “오늘 출전한 고양이 중에는 렉돌과 브리티쉬 숏헤어가 많았는데 해외 어디와 비교해도 수준이 높았다.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캣쇼는 어린 고양이들이 많이 태어날 시기인데 예쁜 고양이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래는 현장 사진이다.